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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다시 거론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한국 현대자동차그룹, 일본 도요타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해 최근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br><br>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 조치와 관련해 "개별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그로부터 매우 좋은 이익을 일부 거뒀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러나 로스 장관은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필요성이 있을 수도 혹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여 고율 관세 카드가 올해를 넘겨 내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불확실성'으로 상존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br><br>앞서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br><br>당초 미국은 5월 17일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포고문에서 해당 결정을 180일 연기했다. 180일 시한은 지난달 13일로 만료됐지만, 현재까지 부과 여부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br><br>EU와 일본산 차량이 타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업계도 트럼프 행정부 조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요타가 대미 관세 조치를 피하기 위해 북미 주요 공장에 수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현대차 역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신규 픽업트럭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4억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r><br>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무리한 조치를 포기하고 대신 내년 '무역법 301조' 카드를 꺼내 대미 투자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른바 '슈퍼 301조'로 불리는 이 조항은 특정 국가가 미국 경제에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야기하면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100% 보복관세를 부과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br><br>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관세 압박은 미국의 다른 대외 무역규제 조치와 묶여 내년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일정과 연동해 돌아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br><br>[이재철 기자]<br><br><!-- r_start //--><!-- r_en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