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LZEE - Lee Young Hwan

 

  극한직업
육재오  2019-04-29 21:21:49, Hit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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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극한 직업’은 불철주야 구르고 달리는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치킨집을 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무척 재미있게 보다가 문득 속편이 나온다면 밤낮없이 비행기라는 밀폐된 금속용기 속에서 날고 기는 객실 승무원 이야기를 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곳에서도 때론 승무원이 형사처럼 난동행위를 제압하고 평생 인연 없을 것 같은 수갑을 채우기도 하면서 승객의 안전을 지킨다.<br>“술 가져오란 말이야, 술!”<br>그가 발로 창문을 힘껏 걷어찼다. ‘뻑’소리가 났다. 수 백 명의 시선이 내가 있는 공간으로 빨려 들어 왔다. 13시간이 훌쩍 넘는 디트로이트행 비행은 만석이었다. 미국국적 크루들 사이에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나는 한국어 통역을 맡고 있었다. 첫 번째 식사 서비스가 끝나갈 무렵, 말수가 적었던 30대의 한국인 남자승객이 나를 불러 맥주를 요구했다. 약간 취기가 오른 듯 보였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더 이상의 맥주는 제공할 수 없고 대신 다른 음료수를 드릴 수 있다고 말한 순간 벌어진 일이었다. 창문을 확인했다. 다행히 이상이 없어보였다.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는 그에게 즉각 행위를 중지할 것을 경고했다. 잠시 후 달려온 수석 승무원이 그에게 상황의 위중함을 설명하던 차에, 이번엔 그가 그녀의 팔을 잡아끌어서 비행기 통로에 큰대자로 넘어뜨렸다.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얼마 후 부기장이 내려왔다. 그는 그 승객이 행사한 폭력이 미연방법에 어떻게 저촉이 되는지를 설명했다. (사안마다 다르지만, 속지주의에 따라 미국 항공기내 범죄는 자국의 영내에서 저지르는 범죄로 간주한다.) 그는 기내시설 파손을 시도하고, 여성 승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항공 운항 안전을 위협했다. 부기장은 건장한 남자 승무원을 지명한 후, 난동자의 두 손을 뒤로하여 기내에 준비되어있는 플라스틱 수갑을 채우게 했다. 부기장은 이 승객을 하기시키기 위하여 앵커리지에 비상착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r><br>우리는 태평양 한가운데를 그렇게 날고 있었다. 사고현장의 통역과 기내방송을 하느라 목이 타들어왔다. 하지만 잠시 틈이 날 때면 나를 찾아오는 승객들과 차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나의 역할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상반 된 의견을 제시했던 두 무리의 승객이었다. 한 무리는 두 세 명 정도의 미국 승객들이었는데,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는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으니 앵커리지에 착륙해서 그를 내려놓고 가자고 했다. 다른 한 무리는 한국 승객들이었는데 술 먹고 그럴 수도 있지 왜 저렇게까지 하냐며 같은 한국인끼리인데 좀 풀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옳고 그름은 없었다. 이것은 개인의 의견이기도 했지만 폭력과 음주를 대하는 각자 처해진 사회 규범의 반영이기도 했다. 두 무리의 승객들의 표정에는 모두 불안과 간절함이 배어있었다. <br><br>결국 앵커리지에 비상착륙을 하진 않았다. 더더욱 그를 풀어주지도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수갑에 묶여있는 그를 남자 승무원들이 지켰다. 비행기는 그 누구의 의견도 아닌 매뉴얼대로 갔다. 최종 결정자인 기장의 지침을 따랐다. (화장실에 가겠다는 그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식사는 제공 되었으나 흉기가 될 수 있는 금속으로 된 식기류는 제거되었다.) 이 일로 인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300여명은 말로는 다 표현 못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후 즉시 연행되었다. 승객이 모두 내린 1등석에선 FBI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어라인 담당 연방수사국 형사이며 이름이 스티브(가명)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와 몇 가지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아는 건 다 불고 싶게 만드는 그의 엷은 미소와 엽렵한 태도는 나에게 잠시나마 안정감을 주었다. 사족이지만 그는 여지껏 내가 본 수 많은 사람 중에 단연 최고의 잘생김으로 기억 된다.   <br><br>나는 디트로이트의 숙소에서 끙끙 앓으며 보냈다. 13시간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FBI 인터뷰와 산적한 보고서를 작성해야하는 격무에 시달리다 비행기에서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인 매니저가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그가 한국으로 다시 송환될 것이며, 내가 타는 비행기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그와 결코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없으니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부탁했다. 심리적 타격이 너무 컸다. 하마터면 나도 호텔방에서 난동을 부릴 뻔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겠다하며, 난동자의 몸에서 작은 주머니칼이 나왔다는 말을 덧붙였다. 9.11 테러 이전이라 주머니칼의 기내반입이 가능한 시기였다. 칼이라.......다시 한 번 만감이 교차했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를 만나지 않았다.  <br><br>기내폭력의 40%는 알코올에 기인한다는 보고가 있다. 기내의 낮은 기압과 습도 때문에 지상보다 훨씬 빠르게 취한다. 승무원들이 과도한 알코올 섭취에 제동을 거는 이유이다. 항공기 운항에 있어 최우선 순위는 친절 서비스가 아니다. 바로 안전에 있다. 하지만 불법 행위자를 제지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안전요원’으로서의 승무원에 대해 일반인들은 알고 있지 않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그들은 폭력과 위협에 즉시 개입 할 것이며, 화재현장에는 제일 먼저 소화기를 들고 나타날 것이다. 호흡을 멈춘 환자가 발생한다면 CPR을 실시할 첫 번째 사람이며 비행기가 조난을 당한다면 모든 승객을 탈출시키고 나서야 그 곳을 떠날 마지막 사람이다. 그뿐인가. 승객이 휴지에 곱게 싸서 버렸다는 황금 치아교정기를 찾기 위해 기내 대형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한다. 화장실에서 발견된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의 주인공을 찾는 일은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여기에 심장이 터져 나올 것 같았던 그 날의 사건을 더한다면 ‘극한 직업 2’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br><br> <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사진 출처 : 픽사 베이</em></span>   <br><br>[최연희 한국인성인재교육개발원 본부장]<br><br><!-- r_start //--><!-- r_end //-->▶네이버 메인에서 '매일경제'를 받아보세요<br>▶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b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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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시민자문위 4개월 활동결과 29일 공식 발표<br>일조시간 부족 등 지적…"아파트 용적률 제한해야"</strong><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 뉴스1</em></span><br>(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부산시 시민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가 부산시민공원 주변에 최고 65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재개발사업이 '공공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br><br>부산시의회 시의원, 도시계획·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민자문위원회는 29일 부산시청에서 자문회의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사업 재검토와 함께 부산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br><br>이날 이태문 동의대 건축학과 교수는 ‘일조 시뮬레이션 결과’를, 양재혁 시민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재정비촉진사업 공공성 확보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br><br>이 교수는 건축법 시행령 제86조에 따라 하루 일조시간이 연속해서 2시간 이상 확보되는지 여부를 분석한 결과, 시민공원 전체 면적의 23.27%가 일조량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br><br>간헐적으로 확보되는 일조시간 총합이 4시간 이상 돼야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른 분석에서는 시민공원 전체 면적 중 19.12%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br><br>이 교수는 "법에서는 공원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일조시간 규정은 없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재정비 사업에서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할 경우 허가권자가 공공성 등을 검토할 수 있다"며 일조시간 부족에 따른 사업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br><br>양재혁 위원장은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업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문조사에서 '시민공원 주변에 46~65층의 고층아파트 건설 시 높이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78.3%를 기록하며 부정적 여론이 높았다. '적절하다'는 대답은 6.9%에 그쳤다.<br><br>'시민공원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경우 시민공원의 공익 훼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훼손된다'는 대답이 83.3%로 '훼손 안됨' 5.8%를 압도했다. <br><br>자문단은 이 같은 일조시간 분석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사업변경 계획안을 제안했다.<br><br>1구역은 폭넓은 시각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배치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용적률 810%에서 10%를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br><br>2-1구역의 초등학교, 중학교, 소공원 부지는 환지를 통한 재계획이 필요하고, 용적률을 10%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br><br>3구역은 지나치게 고층 위주로 계획해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 60층 이하로 계획된 아파트 층수를 평균 35층 이하, 최고 45층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보행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암선을 통한 중앙광장과 연결 동선을 확보하고, 24시간 개방되는 공공보행통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r><br>4구역 역시 경사지인 점을 고려해 주거지역에 맞는 충수와 스카이라인 조정이 필요하며 45층 이하로 계획된 아파트 층수를 평균 35층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br><br>자문단은 부산시에 Δ시민공원 주변 관리 미흡에 대한 사과 Δ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 연결성 강화 방안 제시 Δ부전 복합역 개발사업 과정에서 시민공원, 송상현광장 연계성 고려 Δ시민공원 재정비 촉진 사업 후 주차문제 해결 Δ공공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 제시 등을 요구했다.<br><br>시는 지난해 11월 경관위원회에서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과 관련해 시민공원 이용객을 고려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건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자문을 거칠 때까지 사업 의결을 보류했다.<br><br>이후 시의원, 건축·도시계획 등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6명으로 시민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12월 1차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총 6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자문안을 완성했다. <br><br>시는 시민자문위원회가 마련한 최종 자문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경관·건축위원회의 심의에 활용하는 등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을 원활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br><br>pkb@news1.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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