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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class="media_end_summary">■獨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기고문<br>"남북 문제,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돼"<br>신한반도체제로 '평화 경제' 선순환 이뤄야<br>"2017년 촛불혁명은 1980년 광주의 부활"<br>"'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라는 국민 뜻 잊지 않아"</strong><span class="end_photo_org">
<em class="img_desc">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2일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em></span><br>[서울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고문을 통해 ‘신한반도 체제’를 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7일 공개된 기고문에서 “그동안 제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이념에서 해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상상력도, 삶의 영역도, 생각의 범위도 훨씬 넓어져서 그동안 아프게 감내했던 분단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r><br>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FAZ에 기고한 원고지 90장 분량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평범함의 위대함(부제: 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는 ▲광주와 촛불혁명 및 포용국가 ▲3.1 운동 정신과 민주주의 ▲평화와 신한반도 체제의 의미와 ▲포용적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생각 등이 담겼다. <br><br>문 대통령은 남북 문제를 이념과 정치로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
<em class="img_desc">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일 시만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em></span><br>문 대통령은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된다.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바로 항구적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은 작년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 서로 간의 적대행위 종식을 선언함으로써 항구적 평화정착의 첫번째 단추를 채웠다. 동시에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문제와 함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br><br>신한반도 체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를 ‘한반도의 지정학적 대전환’이라 정의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은 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연륙교를 만드는 일”이라 말했다. 작년 4월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한국전쟁 이래 남한 땅으로 처음으로 넘어온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 간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멈추자고 약속했다”고 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
<em class="img_desc">작년 4월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 선언’ 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em></span><br>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로 일군 평화가 경제 발전으로 이어져 평화를 더 공고히하는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의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을 시작으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 공동체와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 등 대외 경제 정책으로 한반도의 평화 경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br><br>이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 혁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단 한 번의 폭력사건 없이 한국의 국민들은 2017년 3월 헌법적 가치를 위반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1980년 광주가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던 것”이라며 “지금의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다. 저는 한시도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정하게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책임과 보호 아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촛불혁명이 염원하는 나라라고 믿는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
<em class="img_desc">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이어 “한국은 지금 ‘혁신적 포용국가’를 지향하며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꿈을 위해 달려가고 노후에는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포용국가는 사회경제체제를 포용과 공정, 혁신의 체제로 바꾸는 대실험이다. 노동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r><br>문 대통령의 기고문은 FAZ 출판부가 5월 말께 출간할 기고문집에 실릴 예정이다. FAZ 출판부는 약 5년에 한 번씩 전세계 주요 정상, 재계 지도자, 종교계 주요 인사들이 기고문집을 발간해왔다. 문 대통령의 이번 기고는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21세기를 위한 아젠다:도전으로서의 미래’,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21세기를 위한 아젠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길, 정치와 경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력자의 말’,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혁의 시대’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br>/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br><br><ul><li "font-weight: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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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class="img_desc">김나단(왼쪽), 김연선씨 부부가 지난 1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들이 펴낸 책 ‘하나님의 때’를 소개하고 있다.</em></span><br>남편은 이따금 아내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그리고 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혜를 주시는 것 같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 “아멘” 하고 답했다. 부부는 시종일관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사랑의 눈길을 보냈다. <br><br> 지난 1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나단(30)·김연선(29)씨 부부. 이들은 최근 자신들의 SNS에 올린 글을 엮어 ‘하나님의 때’(규장)를 출간했다. 출간 3일 만인 이날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종교부문 인기도서 1위를 기록했다. 부부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
<em class="img_desc">남편 나단씨가 하나님께 받았던 마음을 부인 연선씨가 쓰고 그린 그림.</em></span><br>부부가 운영 중인 SNS 계정 이름은 ‘햇살콩’이다. 남편 나단씨는 “복음을 전하는 씨앗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며 뜻을 설명했다. 햇살콩에서 아내 연선씨는 성경 말씀을 캘리그래피와 함께 그림을 그려 표현하고, 남편은 글을 쓰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마음속에 걱정이 가득 찰 때가 하나님께 흰 도화지를 내어 드려야 할 때입니다.” “오늘 걱정하고 싶은 유혹이 올 때, 그 걱정거리가 무엇이든 오로지 하나님만을 신뢰하기로 선택하라.” 이런 경구들이 매일 7만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흘러간다.<br><br>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하나님의 때를 마냥 긍정적으로, 기쁨으로 기다렸던 건 아니다. 부부는 2015년 결혼 후 함께 가려던 유학을 포기하고 학자금 대출금을 갚기 위해 생활 전선에 먼저 뛰어들었다. 신혼생활은 연선씨가 살던 처가의 2평(6.6㎡)짜리 방에서 시작했다. 신학대를 졸업한 나단씨는 이삿짐을 나르는 일을 했다. 한 달 만에 몸무게가 10㎏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 불평하고 비교할 것 투성이였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br><br> 그러던 어느 날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나단씨에게 하나님은 ‘그곳이 바로 선교지’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렇게 하나님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니 모든 게 달라 보였다. 함께 일하던 몽골 출신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을 먹었고 복음을 나눴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느라 교회를 다니지 못했던 한 몽골 형제는 이들과 함께 신앙을 회복하기도 했다. <br><br> 나단씨는 “책은 하나님의 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건 하나님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동안 인간의 시선으로 현재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면 절망 속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렇지만 하나님의 관점으로 삶을 들여다보고 성찰한다면 거기서부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br><br> 이들의 기도제목도 그런 바람이 담겼다. 햇살 콩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말,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 그의 관점을 전하고자 한다. 실제로 이들의 글과 그림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사용되기도 했다.<br><br>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두고 있다는 한 20대 초반 여성의 사연이었다. 그녀는 이들이 만든 말씀 캘리그래피와 글을 불신자인 아버지에게 매일 보여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SNS에 사연을 올렸다. 그러자 많은 독자가 그녀의 사연에 댓글을 달며 중보기도를 하겠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br><br> 김씨 부부도 직접 가족사진을 그려 넣은 액자와 함께 식사권을 선물했다. 얼마 뒤 그녀로부터 도착한 답장에는 선물 받은 액자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아버지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의 응원 댓글과 중보기도를 접한 그녀의 부모님은 그날 이후 믿음에 대해 점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br><br> 연선씨는 “이런 사연을 만나면 독자들의 피드백과 사연을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다”면서 “SNS라는 공간에 복음을 흘려보내는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말씀 묵상 시간을 빼놓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감 없이는 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br><br> 연선씨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인기에 맞춰져 있다면 그건 이미 죽은 것”이라며 “충분히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작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작업해야 글과 글씨를 접하는 이들도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단씨도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메시지라도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여 담대히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br><br> 부부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다고 말할 때는 문제와 고난을 해결할 수 없을 때이다. 그래도 하나님 붙들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신다.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br><br>글·사진=임보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