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LZEE - Lee Young Hwan

 

  < Fifty+ >78세에 예술 유랑 떠나… 뉴욕서 나이잊고 설렘·호기심 만끽
왕운랑  2019-08-16 12:18:58, Hit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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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김우옥 한예종 명예교수는 톱스타 장동건이 엄격한 학칙 때문에 결국 졸업하지 못하고 떠난 것에 대해 못내 미안해했다. 그는 “내가 총장이라면 명예 졸업장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em></span><br><br>김우옥 한예종 명예교수<br><br>여든 무렵 다시 찾아간 뉴욕  <br><br>전시·공연 관람하며 리뷰 게재  <br><br>50대부터 날마다 1시간 운동 <br><br>‘청년정신’ 유지 위해 노력도  <br><br>38세 늦은나이에 오른 유학길  <br><br>연출 배우고 직접 무대에 서며  <br><br>생소한 연극장르 국내로 전파  <br><br>1985년 청소년극단 세운 후  <br><br>‘별’ 시리즈 발표하며 관객호평  <br><br>한예종 연극원 초대원장 역임  <br><br>장동건·이선균 등 배우 거쳐<br><br>“2011년 오랜만에 미국 뉴욕을 방문했는데 도시가 완전히 달라 보였다. 유학생 시절의 그곳, 업무차 자주 오가던 그 도시가 아니었다. 일과 떨어져서 비로소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김에 뉴욕에서 1년간 살아보겠노라 결심하고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그게 어느새 5년이나 지나버렸다.” 국내 아동청소년극의 선구자 김우옥(85)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명예교수가 ‘뉴욕에서 1년 살기’를 결심하고 떠난 건 2012년, 그의 나이 78세 때였다. 남들 같으면 하던 일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익숙함과 편안함을 즐길 나이 아닌가. 그러나 김 명예교수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나이는 잊기로 했다. 대신 세계 문화의 중심지 뉴욕이 가져다줄 설렘과 호기심만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80세 생일을 먼 이국에서 맞이하고 2017년까지 머물렀다.<br><br> 김 명예교수는 척박했던 환경의 국내 연극계에 실험극과 아동청소년극을 도입한 연극연출가다. 연세대 영문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마친 후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교대학원에서 연극연출 석사, 뉴욕대 대학원에서 연극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위연극의 대표적 이론가인 마이클 커비 교수가 그의 스승이었다. <br><br>김 명예교수가 뉴욕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72∼1980년이다. 대학 졸업 후 영어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연극반을 지도하다가 본격적으로 연출을 전공할 마음을 먹고 시애틀을 거쳐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br><br>“당시 연극에 심취해 있었고 뉴욕대는 실험극의 메카였다. 마이클 커비라는 스승을 만나 내 인생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연출을 전공했지만 배우로서 직접 무대 위에 서기도 했다.”<br><br>이때의 공부와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귀국 직후부터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동시에 동랑레퍼터리극단을 설립해 실험극을 창작했다. 당시로선 혁신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달랐다. 관객에게 외면받았다.<br><br>“사실 처음 시작한 연극은 실험극이었다. 미국에서 접한 것을 가져와 실험극을 했는데 그게 쫄딱 망했다. 간신히 모았던 자금도 거의 바닥이 나버렸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아시테지) 한국본부 일을 맡으면서 아동청소년극과 인연을 맺었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개최하는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는 그때부터 싹이 튼 것이다.”<br><br>성인극에서 실험성을 찾지 못한 김 명예교수는 오히려 아동청소년극에서 실험성을 발견했다. 성인극은 그 틀이 고정돼 있지만 아동청소년극은 대상 관객이 제한적일 뿐 틀 자체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br><br>“1993년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를 만들었는데 그걸 통해 아동극은 어린이들만 본다는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이미 유럽에선 아동극 관객으로 성인이 더 많은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아동청소년극의 수준이 향상됐다고 믿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김우옥(가운데) 명예교수가 아들인 가수 김진표(오른쪽), 손자와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캡처=김진표 SNS</em></span><br><br>김 명예교수에게 아동청소년극의 선구자란 별명을 달아준 작품은 ‘별’ 시리즈다. 그는 1985년 동랑청소년극단을 세운 후 1986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방황하는 별들’ ‘꿈꾸는 별들’ ‘이름없는 별들’ ‘외로운 별들’ ‘불타는 별들’ 등을 발표해 호평받았다. 2000석 규모의 대극장 공연이 늘 매진됐다. 공연 후에는 무명의 배우들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후에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최민수, 허준호 등이다.<br><br>“시리즈 첫 편인 ‘방황하는 별들’은 당시 사회 이슈인 대학 입시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입시 교육에 찌든 고교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4편의 ‘별’시리즈는 각 중학생, 근로청소년, 이혼가정 청소년, 조기유학생 등의 현실적 고민을 담아 공감을 자아낼 수 있었다.”<br><br>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김 명예교수는 1993년 한예종 연극원 초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음악원에 이어 국내에도 제대로 된 연극학교를 만들자는 목소리를 반영한 학교라 책임감도 많고 위험성도 컸다. <br><br>“지금은 한예종이 예술학교의 본원으로서 하나의 상징적 이름이 됐지만 그때는 학교의 구성원들조차 그 이름을 의문시했다. ‘종합학교가 뭐냐, 대학교라고 부르지도 못하느냐’ 하는 불만과 의심의 소리였다. 그래서 한글로는 대학교를 못 쓰면서도 영문 이름으로는 ‘코리아 내셔널 유니버시티 오브 아츠(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라고 썼다. 정체성이 모호했던 시절이라고도 할 수 있다.”<br><br>한예종에서 김 명예교수는 원칙주의자로 통했다. 깐깐한 스타일인 데다 학생들에게는 엄격한 선생님이었다. 초대 원장인 만큼 학칙을 세우고 원칙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톱스타 장동건에게 미안한 일을 하기도 했다.<br><br>“1994년 장동건이 연극원 1기로 입학해서 한예종이 난리가 났다. 그런데 한예종 학생은 외부 영리활동을 할 수 없다는 학칙 때문에 결국 장동건이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이 원칙을 원장인 내가 만들었다. 적어도 학생이면 먼저 실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믿었고, 연극원은 대학보다는 ‘예술학교(conservatory)’가 돼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장동건 부친이 자주 찾아와 외부 활동을 허락해주기를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가혹했던 것 같다.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럼에도 장동건은 성실한 학생이었다. 내가 한예종 총장이라면 장동건에게 명예 졸업장이라도 한 장 주고 싶은 마음이다.”<br><br>김 명예교수는 그렇게 2000년까지 한예종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때 제자들이 장동건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박소담, 영화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감독 등이다. 그 외에도 현재 문화 분야에서 한예종 졸업생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br><br>김 명예교수의 뉴욕 라이프는 한예종 교수 은퇴 후 시작됐다. 2006년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예술감독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3∼4년의 휴식기 이후 뉴욕 살아보기 도전에 나섰다.<br><br>뉴욕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걷기와 보기의 연속이었다. 김 명예교수는 워싱턴 스퀘어파크 인근에 조그마한 거처를 마련했다. 그리고 날마다 뉴욕의 거리를 누볐다.<br><br>그가 말하는 일과표엔 빈틈이 없다. 오전 6시에 기상해 우선 1시간 30분 동안 운동했다. 나 홀로 타지 생활을 탈 없이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다. 운동 후에는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었다. 유학생 시절부터 단련된 시리얼을 먹었다. ‘브랜(bran·겨)’ 시리얼은 담백한 맛 덕분에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조식 후에는 반드시 신문을 정독했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그리고 국내 뉴스를 꼼꼼히 살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점심은 간편한 샐러드로 해결했다. 로메인상추,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잘게 썰어 먹었다. 오후엔 본격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섰다. 김 명예교수는 전시, 공연 무대를 찾아다녔다. 값비싼 브로드웨이 뮤지컬보다는 값싸고 독특한 소극장 공연과 음악, 무용을 관람했다. 공공시설물이나 쇼핑몰 등도 자주 다녔다. 뭔가를 보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하루 2만 보 걷기가 금세 가능했다. 1주일에 최소 2∼3회 공연을 관람하는 데 하루 20∼30달러면 충분했다. 그리고 공연 관람 후기를 SNS에 올렸다. <br><br>“나 혼자 공연을 즐기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 경험을 젊은 사람들과 좀 더 나누고 싶었다. 피곤해도 관람 후에는 꼭 리뷰를 써서 올렸다. 연재할 때는 나름 반응이 좋았다.”<br><br>80대 중반의 나이에 이런 도전을 지속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보다 체력에 있었다. 그는 운동이 건강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br><br>“언젠가 구글을 뒤져 봤다. 노년에 운동을 오래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50대부터 시작해 60대와 70대 운동법은 다 있는데 80대는 없었다. 운동은커녕 아예 방법조차 제시돼 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내가 표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50대 무렵부터 지난 35년간 정말 죽어라 운동했다. 매일 아침 1시간 30분 정도. 운동 덕분에 뉴욕 생활도 버틸 수 있었다.”<br><br>체력뿐만이 아니다. 김 명예교수는 ‘청년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일 종이신문을 읽고 이슈를 챙긴다. 자극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여행을 자주 다닌다. 올해 초엔 아들인 가수 김진표와 함께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손자까지 3대가 나란히 사진을 찍을 때 살아있음을 느꼈다.<br><br>“인생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는 ‘별’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을 올리는 일을 하고 싶다. 1990년대 끝난 관객들의 아우성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도 즐겁고 사회적으로도 자극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던 서울예대에서 다시 한 번 학생들과 만나고 싶다. 아마 내년에 한 학기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심장이 설렌다.”  <br><br>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br><br>[ 문화닷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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