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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원법(三遠法)의 신 해법- 벽(癖)치(痴)자(疵)
이영환  2011-01-18 11:04:46, Hit : 2,270


 

 

天地玄黃-동행 . 한지.墨.彩. 150x60.7. 2009




삼원법(三遠法)의 신 해법- 벽(癖)치(痴)자(疵)

화가 이영환



사람들에게 익숙한 서양화의 투시도법이나 공기원근법 같은 원근법은 대상의 멀고 가까
움을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이때 세계의 중심은

대상을 보는 ‘나’일수밖에 없다.


반면에 동양화의 전통회화는 곽희의(북송대 1023~1085) 그의 스승인 이성
과 더불어 이곽파로 통칭되며 이론에 밝아 아들 곽사와 함께 저술한 '임천고치'라는 화론
에서 서술한 ‘고원법(高遠法)’, ‘심원법(深遠法)’, ‘평원법(平遠法)’의 삼원법(三遠法)은 산
수화의 원근법에 지대한 적용을 받는다.
고원법은 대상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 것처럼 그리는 방법이고, 평원법은 가까운 산
에서 먼 산을 바라 본 것처럼 그리고, 부감법이라고도 하는 심원법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다 본 것처럼 그리는 방법을 말한다.


중국의 실제 산수는 강남이건 화북이건 겹겹이 굽이굽이 험준한 것으로 유명하고 강남
의 산수는 너른 평원산수로서 그 아득함을 예측 할 수 없고 화북지방의 산수는 험난한 산
세와 지세의 끝과 심오한 깊이를 감히 볼 수 없이 기세가 압도 한다.
그것을 그리기위해 곽희는 삼원법을 도입하게 되었고 중국산수화의 통합적 화론으로 대
표하게 되었다.

반면 한국의 산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대관구도가 아닌 소관구도로 보이는 풍광이 그리
크지 않고 정적이며 아기자기하고 또 색깔이 선명하다. 이를 한국 화가들의 그림에서 살
펴보면 6대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의제 허백련, 이당 김은호,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심
향 박승무의 그림들에서 한국산수의 특성들이 잘 나타나 있다.
동양에서 산수화의 탄생과 그것이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고무적이다. 그래서 서양의 인간
주의와 동양의 자연주의를 대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자연을 그림이라는 표
상으로 ‘번역’한다는 점에 있어서, 풍경화와 산수화의 발생적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21세기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생각하고 현대인들의 자연을 보
는 원근법은 어떻게 달라져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디지털의 등장과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는 사물을 보는 눈도 다라져야 할 수 박에 없는 현
실에 처해 있다. 현대미술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는 1300년 전의 중국 화론이나 300년 전
의 석도 화론에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다. 따라서 동양화의 원근법도 수학적, 물리학적
등 서양의 현대미술의 표현양식까지 고민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크다.

분명한 것은 이론적 학문상의 지식에서 벗어나 자유에 의한 산출, 즉 정신에서 산출되는
예술미를 자연미보다 더욱 고차원적인 완전한 美로서의 21세기의 한국적 산수화로 이끌
어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쩌면 정체성 그리고 애매모호한 현대성 까지
모두 잊어버려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미쳤다고 비웃을 테지만 미친것의 의미는 벽(癖)치(痴)자(疵)니 하는
것으로 모두 병들어 기댄다는 뜻의 녁(疒)자를 부수로 하는 글자들로 무엇에 대한 기호가
지나쳐서 억제할 수 없는 병적인 상태가 된 것을 뜻한다.
요약하면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남이 미치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미치지 않고는 안 된다.

미치면 이루어진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고 했다.

미치려면(及) 미쳐라(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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